[뉴있저] "어디 감히 의원에게?"...원칙을 대하는 그들만의 방식 / YTN

2020-10-28 4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진행된 사전 환담에 참석하려다가 청와대 경호팀으로부터 몸수색을 당했다며 발끈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라고 했는데도 경호원들이 수색하려 해 발길을 돌렸다"고 밝혔는데요.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거세게 항의한 뒤 의원총회까지 열어 성토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오늘 참으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다, 야당 원내대표다, 얘기했는데 검색을 하겠다는 겁니다. 야당 원내대표를 이렇게 수색한 적이 있냐고 했더니 있다는 겁니다. 나는 수색당하고는 들어갈 수 없다, 그러고 돌아 나왔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의원 : 전두환 전 대통령 때도 이렇게 안 했어요. 아주 이례적인 케이스인데 어떤 의도가 숨어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봐야 할 겁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 국회는 우리 집이고, 집주인인데 수색을 당하냐고…]

이에 대해 청와대 경호팀은 "업무 지침에 따르면 전원 검색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국회 행사의 경우에는 정당 대표에 대해 검색을 면제하고 있지만, 원내대표는 면제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측의 반발을 감안한 듯이 "현장 직원이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는데요.

그럼 7년 전 국회로 가볼까요?

지난 2013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야당 의원들이 국회 본관 앞에 있던 청와대 경호팀 버스의 이동을 요구했는데요.

"야당 의원들의 본관 앞 집회를 일부러 방해하는 것이 아니냐"며 강기정 전 의원이 버스를 발로 차자 경호팀 직원들이 달려들어 뒷덜미를 잡아채면서 몸싸움이 벌어졌죠.

당시 "야당 의원인 걸 알고도 폭행했다", "국회의원 갑질이다", 정치권 공방으로 번졌는데요.

시정연설을 둘러싼 소동은 이듬해에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2014년 박 전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세월호 유가족들의 시위를 막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경호팀이 동원됐고, 소동 끝에 박 전 대통령은 유가족의 외침을 뒤로하고 국회를 서둘러 빠져나갔는데요.

"경호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국회를 무시하는 과잉 경호다".

시정연설 때마다 반복되는 정치권의 말싸움에 역지사지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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